|
1990년대 중후반 미드가 인기를 끌면서 고급 커피로 소개 되어 우리나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현재 까지 많은 사람들이 고급커피인줄 알고 있는 커피중에 '향커피(flavored coffee)'라는 것이 있다.
향커피란 커피에 인공적 향미를 첨가한 것으로 강력한 향을 커피에 입혀 마실 때 독특한 향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준 커피이다. 그런데 문제는 향커피에 부가된 인공적인 향이 커피 본래의 향을 압도해야 하므로 향커피에 쓰이는 커피 원두는 오래 묵어 향이 날아 가거나 향미가 떨어지는 저급의 커피 원두를 사용하게 되는데 있다. 본래 생산 목적 자체가 유통 과정상 폐기 되어야 하는 커피를 판매하여 손실을 줄일 목적으로 재가공한 것이라 하니 건강을 따진다면 향커피는 그다지 권할만하지 못한 듯 싶다.
우리가 잘 아는 '헤이즐넛 커피'의 '헤이즐넛'이란 것도 커피의 한 종류인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헤이즐넛이란 실은 개암나무 열매를 말하는 것으로 개암 나무 열매의 향을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화학적 향기를 입힌 경우가 대부분이다. 향커피의 존재의 이유를 생각해보면 비싼 천연재료를 사용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향커피는 헤이즐넛을 필두로 아이리쉬크림, 라즈베리 쵸코, 바닐라 캐러멜, 버터토피 등등처럼 사용된 향 물질의 이름을 따서 커피 명이 만들어진다.
보통 커피를 담는 포장지에는 일명 '배꼽 밸브'라 불리는 동그란 '후레쉬 밸브'가 붙어 있다. 이 밸브는 'One Way Valve'라고도 하는데 커피의 신선도를 유지시켜주는 작지만 과학적인 장치이다. 신선한 커피를 봉투에 담으면 커피에서 이산화탄소 같은 가스가 나오게 되는데 이 밸브는 가스는 밖으로 배출시켜주고 바깥의 공기는 차단시켜주기 때문에 커피가 산화되는 것을 방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백화점에서 향커피 원두들을 고객들에게 팔면서 바로 이 후레쉬 밸브를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먼저 손님들의 코에 후레쉬 밸브 쪽을 가져 다 대고 커피 봉투 속에서 나오는 인공 향기를 맡게 하면여 고객들로 하여금 마치 그 냄새가 커피가 가진 천연향으로 착각하도록 하여 커피 구매를 유도한게된 것이다. 이 방법은 일단 상당히 반응이 좋아서 고객들은 강한 향미에 오감이 자극 되어서인지 쉽게 커피를 구매하고는 한다. 이 방법으로 판매하는 커피는 전부 향 커피로 커피의 품질이 떨어질수록 더욱 강한 향을 첨가하고 이 강한 향기에 끌려 구매를 하게 되므로 더 저급의 커피를 비싼 돈을 주고 구매하는 것이 된다.
이런 판매 상술을 통해 한국의 커피문화는 향커피 문화에 찌든 이상하게 왜곡된 커피문화가 형성되게 되었다. 적어도 백화점에 와서 커피를 구입하는 고객들은 나름대로 좋은 것을 즐긴다는 자부심을 가진 사람들이고 어떠한 제품에 대한 그들의 입소문과 영향은 일반 소비 계층들보다 훨씬 크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한 이들이 커피는 향커피가 좋은 것으로 이해하게 되고 그런 커피를 즐기는 것을 고급 커피를 즐기는 것으로 착각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게 되는 상황이 안타까운 것이다.
'커피 이야기 > 알고 마셔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 커피를 즐기기 위한 16가지 팁(Tip) (0) | 2013.01.22 |
---|---|
빨간 막대의 용도 (3) | 2012.12.22 |
세계 3대 커피 (1) | 2012.12.11 |
커피가 맛있는 물 온도는 아시나요? (2) | 2012.12.07 |
비오는날 커피가 더 맛있다? (0) | 2012.12.05 |